가을이 오는 길목에서
             詩 . 김현희 
가슴 속으로 숨어드는 가을아
널 맞이할 준비를 아직 못 했구나
계절이 바뀌는 것조차 느낄 수 없이
발자국마다 눈물로 채우며 서성인다. 
아 ! 가을 
너를 느끼는 순간 
휑한 바람이 가슴을 훼돌아 
긴 한숨을 토해 내는구나.
투명한 호수처럼 높은 하늘과
징징대는 갈대사이
초록이던 잎 들이 
오색 물감으로 색칠을 하고 있구나.
갈바람에 몸을 맡긴 구절초도 
가을 옷으로 갈아입었건만 
나의 마음은 까만 숯덩이가 되어
쓰라린 상흔만이 덧칠을 하는구나.
아 ! 가을
한적한 바닷가에 머물고 싶다
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
현실에 쌓였던 눈물이 
가을을 맞이하고 있구나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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