새재를 지나며 / 김종직

하늘 높은 고개를 나랏님 분부를 받들어 넘노라니,

봉우리 꼭대기엔 얼어붙은 빛이 허공을 비치네.

부끄럽게도(會稽*1) 관인을 지니고 돌아가는데,

산골 바닥(澗底*2)에는 붉은 낙엽이 뒹굴고 있구나.

 

대궐로 달려 가기에는 멀고 먼데,

고관나리(高堂*3)들의 비웃음 소리 이어지는듯.

관직에서 유유자적하던 십년 동안,

제대로 공(獲禽*4)도 이루지 못했으니.

 

문경세재 단풍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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