늬비섬(장사도)
글 : 이 정자
섬 하나에 이름은 여러 개
누에를 닮았다고 늬비섬
누에 (蠶) 실 사(絲) 잠사도
뱀을 닮았다고 진뱀이섬
일본사람이 들어오면서 장사(長蛇)도
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4-1번지
14채 민가에 주민 80여 명
전교생이 이십여 명 되는 분교가 있고
작은 교회가 있었다고 한다
십년 걸려 만드러진 해상공원
하늘도 열리고 바다도 열리고
십여 만 그루의 수백년 된 동백나무
이백오십여 종의 상록수
전체 천여 종의 자생하는 섬
윤기 자르르 흐르는 동백나무 길
물들다 지쳐 송이채 누워 있는 꽃
일번 선착장에 배를 타고 가서
내린곳이 장사도
바닥에 그려진 화살표
방향따라 다니다보면 두시간 소요
마지막29번 선착장이 보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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햇살 고운 아침
글 : 이 정자
오월의 아침 햇살이 동쪽하늘 물들이며 나뭇가지 사이로 비칠때 냇물은 아지랑이 피어 올리고 물오리 먹이 찾아 자맥질 할 때 땅버들 청록색에 어우려져 바람에 수근거린다 짙어가는 봄 아쉬어 피어난 연산홍 아침이슬 받으며 진분홍 연분홍 같이 보고 웃음 지을 때 해는 어느새 내 곁에 그림자 하나 세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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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파일:18]
그때 그 시절 글 : 이 정자
석유가 귀하던 그 시절 초롱불 켜 놓고 있으면 늦은 밤 살며지들어다보시던 어머니 배움에 한 맺힌 우리 어머니
우리 자야는 밤새워 공부한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소설책 아니면 잡지책 습작만하고 있는 딸을
책만 보고 공부 하는 줄 알고 좋아하시던 어머니 살아계셨으면 우리 딸 시인이라고 동네방네 자랑이 늘어질 것인데
어제 밤에도 오셔서 제손 잡고는 말없이 돌아가셨지요 항상 지켜봐 주시는 어머니 왜 아무 말이 없을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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