늬비섬(장사도)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글 : 이 정자

 

섬 하나에 이름은 여러 개

누에를 닮았다고 늬비섬

누에 (蠶) 실 사(絲) 잠사도

뱀을 닮았다고 진뱀이섬

일본사람이 들어오면서 장사(長蛇)도

 

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 4-1번지

14채 민가에 주민 80여 명

전교생이 이십여 명 되는 분교가 있고

작은 교회가 있었다고 한다

 

십년 걸려 만드러진 해상공원

하늘도 열리고 바다도 열리고

 

십여 만 그루의 수백년 된 동백나무

이백오십여 종의 상록수

전체 천여 종의 자생하는 섬

윤기 자르르 흐르는 동백나무 길

물들다 지쳐 송이채 누워 있는 꽃

일번 선착장에 배를 타고 가서

내린곳이 장사도

바닥에 그려진 화살표

방향따라 다니다보면 두시간 소요

마지막29번 선착장이 보인다

 

 

 

감천의 봄 / 글 : 이 정자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여정 / 글 : 이정자

 

 

 

 

 

 

  

햇살 고운 아침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          글 : 이 정자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오월의 아침 햇살이

동쪽하늘 물들이며

나뭇가지 사이로 비칠때

냇물은 아지랑이 피어 올리고

물오리 먹이 찾아 자맥질 할 때

땅버들 청록색에 어우려져

바람에 수근거린다

짙어가는 봄 아쉬어 피어난 연산홍

아침이슬 받으며 진분홍 연분홍

같이 보고 웃음 지을 때

해는 어느새

내 곁에 그림자 하나 세웠다

 

 

 

 

 먼지도 한몫 / 글 : 이 정

 

 

 

 

 

먼지도 한몫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글 : 이 정자

 

빗내앞 고수부지

잘 가꾸어 놓은 코스모스

꽃으로 물결친다

 

보기드문 목화 꽃

탐스럽게 고개 숙인 조 이삭,기장 이삭.

키가 장승 같은 수수.

몸에 좋은 율무, 아주까리.

 

해를 따라 도는 해바라기

속 없는 갈대꽃

 

큰 물탱크차가 물을 주고

꽃을 가꾸는 아주머니

 

구경나온 사람들 알록달록한 옷차림

그래도 꽃이 모자라

고수부지 먼지도 한몫을 한다

바짓가랑이에 수를 놓는다.

[파일:18]

 

 

 

 

 

 

그 때 그 시절 / 글 : 이정자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그때 그 시절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글 : 이 정자

 

석유가 귀하던 그 시절

초롱불 켜 놓고 있으면

늦은 밤 살며지들어다보시던 어머니

배움에 한 맺힌 우리 어머니

 

우리 자야는 밤새워 공부한다고

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

소설책 아니면 잡지책

습작만하고 있는 딸을

 

책만 보고 공부 하는 줄 알고

좋아하시던 어머니 살아계셨으면

우리 딸 시인이라고 동네방네

자랑이 늘어질 것인데

 

어제 밤에도 오셔서

제손 잡고는 말없이 돌아가셨지요

항상 지켜봐 주시는 어머니

왜 아무 말이 없을까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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