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가 [悲歌]/ 빛고운 김인숙
내겐 낭만적이기만 하던 비가
많은 사람의 생명을 할퀴어갔다
죽자고 모아온 많은 재산도
많은 비가 휩쓸고 가 버렸다
많은 수의 사람들이
많이 내린 비 때문에 울어도
내 생명 내 재산까지
이리도 무섭게 뺏어갈 줄
그 누가 알았을까
자연재해라는 명찰을 붙인
하늘의 심판인가
자연이, 앞일을 내다보지 못하는
인간에 어리석음에 대한 조롱인가
하늘도 제 기능을 점점 잃어가고
이젠, 비가 더는 
낭만이 될 수 없음이 슬프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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