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비 - 김태인 창가에 서서 내리는 봄비를 바라봅니다 차박차박 조용히 다가와 살며시 가슴에 걸어듭니다 봄비에 소름 돋습니다 지나온 날들 때문입니다 봄비에 떨고 있습니다 다가올 날들 때문입니다 봄비는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스며올 뿐이었습니다 봄비는 어떤 눈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적셔줄 뿐이었습니다 촉촉이 내 가슴을 | |
봄꽃을 보니 - 김시천
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
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
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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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 편지 -이해인-
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
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
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| |